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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입교식에서의 훈시
1961년 9월 1일
원장 송장군, 내외 귀빈 여러분! 교직원 여러분! 그리고 친애하는 입교생 여러분!
국방연구원이 발족한 이래 이곳을 나온 여러 고급장교와 고급공무원들이 국가경영과 국군 운용에 관해 연구한 성과는 다대하였던 것입니다.
과거의 부패 무능한 정권하에서는 그 성과가 비록 학구에 그치고, 실지 활용의 길이 충분히 열리지 못하였지만, 각자의 채득한 원리와 원칙은 언젠가는 국가를 위해 유용하게 될 소지를 축적해 왔던 것입니다.
혁명을 겪은 우리는 지금 누적된 구악과 부패를 일소하고 국가를 재건하는 희망에 찬 새 출발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때에 여러분들이 절실한 국가적 요청에 의하여 조국과 국군의 앞날의 영광을 위한 학문을 연구하고 지도역량을 배양하고자, 이곳 국방연구원에 입교하였다는 것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중대한 의의가 있다는 것입니다.
정부가 현재 지니고 있는 국가재건을 위한 과업이 산적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분들로 하여금 거의 1년이나 되는 기간을 연구하게 하기 위하여 선발하였다는 것은 여러분들에게 앞으로 더욱 무거운 짐을 지우기 위한 것입니다.
이번 입교생들이 국과 정부 각 기관에서 정열 분자만이 선발된 것도 여기에 연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 여러분들은 이곳 국방연구원에서 세계정세와 우리의 국력을 분석하고, 국가적인 상황판단을 거쳐 국가정책과 전략을 연구하게 될 것입니다.
현재 혁명정부가 전력을 경주하여 국가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기타 모든 체제를 개혁하고 새로운 방안을 설정하여 시급한 발전을 꾀하고 있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충분한 분석과 종합적인 판단을 거쳐서 나오는 효율성 있는 정책과 균형되고 조화된 각종 계획이 계속적으로 입안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정책과 계획을 입안할 수 있게 하는 훈련은 이곳 국방 연구원 이외에서는 실시되고 있지 않습니다.
또 주지하는 바와 같이 우리는 직접적인 공격에 대비하고 간접적인 침략을 분쇄한다는 중대한 과업을 수행해야 하는 바 그러한 방책도 여러분들에 의하여 연구될 문제입니다.
여러분들의 입교는 장래의 보다 무거운 사명을 완수하기 위한 충분한 자질을 함양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클 뿐만 아니라, 여러분들의 연구하는 바가 직접 국정과 국가 운용을 위한 가장 건전하고 생생한 방안이 될 수 있는 점에서 혁명과업의 완수라는 우리의 지상 목표와 직결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종래와는 달리 많은 민간 고급공무원들이 입교 하였읍니다.
그것은 혁명정부가 부당한 여러 어려운 과업을 수행함에 있어서, 각자가 맡은 분야의 업무를 좁은 시야에서 다루던 종래의 방식을 지양해서 더욱 넓은 시야와 국가적 관점에서 다룰 수 있는 많은 유능한 고급공무원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충분한 경험과 지식과 이곳에서 배우는 현대적인 사고과정을 통하여 안출되는 국가정책과 계획을 즉각적으로 국정에 반영시킬 수 있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만큼 민간 입교생 여러분의 사명은 중대한 것입니다.
또 군인 입교생의 사명도 종래와는 뚜렷이 다른 점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종래에는 군은 다만 정부의 지시에 따라 군 본연의 임무만을 담당하면 족하였고, 군 지도자는 군을 구와 같이 운용함으로써 족하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지금 군은 그러한 군 본연의 임무에 부가하여 혁명의 주체세력으로써 혁명과업 완수를 위한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군인 입교생들은 이와 같은 이중의 사명을 지닌 군의 고급간부인 까닭에 이곳에서의 여러분의 연구는 군사면에서뿐만 아니라 국정 전반에서 혁명 완수에 적극 기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군인이나 민간공무원을 불문하고 입교생 여러분의 두 어깨에 걸머진 짐은 과거 어느 때의 입교생의 그것보다 방대하고 무거운 바가 있읍니다.
여러분들의 앞으로의 연구는 이와 같은 사명의 자각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입니다.
혁명은 이미 제2단계에 돌입하였읍니다. 악의 근원은 제거되고 부패의 뿌리는 거의 뽑혀졌읍니다.
이제 우리는 깨끗한 터전 위에 건설한 주춧돌을 심고, 그 위에 아름다운 건축을 하려는 단계에 있읍니다. 국민 도의와 국가 경제를 재건하며, 정치 외교체제를 다시 세우는 일이 지금 단계부터 시작해야 할 일들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재건사업이란 배제작업보다는 훨씬 힘든 일입니다. 우리는 이제부터 허다한 난문제를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러한 것들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들은 바로 여러분 각자입니다. 또 이 해결은 여러분과 국가의 모든 지도자들이 어느 정도 국가를 위한 굳은 신념과 긴밀한 협조를 이룩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있는 것입니다.
입교생 여러분!
우리 조상이 수백년래 가져보지 못했던 조국의 영광된 장래를 위하여 조국이 여러분에게 기대하는 바에 어기는 일이 없도록 각자 굳게 다짐해야 하겠읍니다.
의의깊은 입교식에 임하여 여러분의 일층의 분발을 촉구하며 건강을 빌어 마지 않는 바입니다.
사진출처:프레시안
글출처:박정희대통령연설문집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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