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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제16주년
기념사
1961년 8월 15일
8.15 광복절을 맞이하여 애국 동포 여러분들과 더불어 16년 전의 해방의 기쁨과 감격을 다시 한번 새롭게 하는 바입니다. 희망과 고난으로 엮인 지난 10여 년의 세월과우리의 발자취를 다시 한번 회고하고, 국가재건을 위해 벅찬 의욕으로 총진군을 계속하고 있는 혁명대열 속에서 우리들 스스로의 모습을 역사적인 시점에 서서 되찾아 보는 것은 매우 의의 깊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장구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해 오던 우리 민족은 19세기 말엽부터 20세기 초엽에 걸쳐서 현대국가로서의 출발에 앞서 이민족의 침략을 받아, 제국주의의 질곡에 40년 동안을 신음해 왔읍니다. 우리를 병탄한 침략자의 소행도 가중하거니와, 망국과 굴욕을 자조케 한 우리의 전철은 영원한 민족적 경종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다행히도 선열과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항쟁과 연합군의 위대한 승리는 16년 전 오늘날 우리에게 해방과 광명을 가져다 주었건만, 우리는 독립의 환희에만 도취되어 완전한 자립의 체제와 능력을 이룩하지 못하고 허송세월하는 동안에 세계 각지에서는 40여개의 후진국들이 우리를 앞질러 자주독립을 하고 UN에 가입을 했읍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후진국이라는 낙후성을 탈피 못하고, 빈곤과 기아와 혼란과 무질서 속에서 허덕이고 있었읍니다.
설상가상으로 이 기간에 우리는 공산침략자들의 불법침공을 받아 수십만의 생명을 잃고 강산은 초토화하고 말았읍니다. 우리는 그 동안 주어진 서구 민주주의 제도를 이식해서, 그 형태만을 모방해 왔읍니다. 이것이 우리의 풍토와 생리에 맞지 않았던지 허다한 부작용이 일어났읍니다. 때로는 주권을 말살하는 위선자의 행패로 정부와 국민은 완전 유리 상태에 있었고, 헌법에 규정된 복지사회는 언제나 공문화된 채로 국민의 최저 생활마저 위협을 받아 왔읍니다.
치졸한 의회정치와 부패한 정치인들은 파쟁과 이권과 감투싸움에 영일이 없는 나머지, 사회정의를 한없이 어지럽혀 야박한 사고만이 미만하였던 것입니다. 도의와 기강이 극도로 문란해지자 마침내 국기마저 흔들리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이와 같은 퇴폐한 국가경영이 하루 연장되면 10년의 후진을 가져오는 급격한 시대의 대조류 속에서 나날이 기울어 가는 조국의 운명을 좌시만 할 수 없어서 자아 수술이란 비상조치를 단행한 것이 5.16혁명인 것입니다.
빈곤과 혼란과 위협에서 빠져 나와 번영과 질서와 안전의 지름길에 굳건한 교량의 가설이 시급히 요청되었던 것입니다. 혁명의 제1단계 과업은 속도로 성공리에 수행되었읍니다.
이제 우리는 혁명의 제2단계의 돌입하고 있읍니다. 제2단계의 과업의 성취를 위해, 우리는 지금 2대 목표를 향하여 돌진하고 있읍니다. 첫째는 도의의 건설이요, 둘째는 경제건설입니다. 도의의 확립은 민주재건의 초석이요, 경제건설은 자주독립의 요청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에야말로 독립 정신이 가장 고취되어야 하겠고, 자유 경제가 절실히 요청되는 것입니다. 우리 앞에는 후퇴라는 개념이 있을 수 없읍니다.
이 목표달성을 위해 우리에게는 오직 한없는 전진이 있을 뿐입니다. 우리들은 혁명공약을 어김없이 이행할 것을 다시 한번 국민들 앞에 다짐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최소한 향후 2년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국민 여러분에게 호소하는 바입니다. 혁명은 국민에게 무거운 정신적 부담을 요구하고 있읍니다. 영광된 명일의 조국 건설을 위해 또한 사랑하는 자손들을 위해서 우리들은 기꺼이 이 부담을 감당해야 하고, 또한 완수해야 하겠습니다.
민족적 흥망의 기로에 선 이 마당에 이기적인 방관주의자나 기회주의자가 되어서는 안 되겠읍니다. 국내에 있는 동포들은 물론 해외 재유 동포들도 다같이 이 대열에 참가하는 것을 주저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아직도 해방을 보지 못하고 공산 독재 지하에서 신음하는 이북동포들도 더 한층 분발하여, 이 대업에 참여할 것을 우리들은 민족의 이름으로 호소하는 바입니다.
이 거창한 민족적 과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에는 무엇보다도 민족의 대동단결이 절실히 요청되는 것입니다.
정부도 이러한 대원칙하에 과거 일시적 과오를 범한 자 또는 개과천선한 자는 금 8.15를 기하여 특사로써 대량 석방을 하였으며, 과거 범한 죄과 중에서도 그 당시의 사회적인 환경으로 인한 본의 아닌 과오나 경미한 사건에 대해서는 가급적 이상 더 확대시키지 않을 방침을 세우고 있읍니다. 따라서 국민 여러분께서는 새롭고 명랑한 기분으로 자발적이며 창의적인 열성적인 재건에의 주체적인 참여가 있어야 하겠읍니다.
애국동포 여러분!
이 혁명은 애국지성에 불타는 바로 여러분들의 혁명입니다. 우리의 애국선열과 지사들의 정신을 계승하여 고식적인 안이를 버리고 희생적 정신을 발휘하여 근로 역행 사회봉사와 상호 협조로써 국가재건사업에 총력을 집중하여, 13년전의 감격의 열매를 거두는 동시에 우리들 자손에게 영원한 번영의 유산을 남겨 주어야 하겠읍니다.
사진출처: www.pinterest.co.kr
글출처: 박정희대통령연설문집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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