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대통령연설문(1961.8.14. 부산 터널 개통식 치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시기)

박정희대통령

 

 

부산 터널 개통식 치사

 

1961년 8월 14일

 

 고질이 되어버린 정치 구악을 뿌리 뽑고, 조국 재건의 숭고한 염원으로 궐기한 5.16군사혁명이 국민의 열렬한 지지와 눈부신 노력으로 복지국가로서의 장래를 확고히 약속하고, 그 터전을 더욱 굳건히 마련하기에 총역량을 경주하고 있읍니다.

 

 이 역사적인 시기에 오늘은 또한 근 20년의 긴 세월과 15만 명이란 많은 노력을 동원하여 이룩된 부산터널의 개통은 실로 의의깊은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읍니다.

 

120만 부산시민 여러분의 기쁨은 물론, 부산시의 발전을 위해 경사스러운 일이라 아니 할 수 없읍니다.

 

 일제 말엽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변천, 기복, 고난 속에서도 오늘에 우리가 이 영예로운 결실을 가져오게 된 것은 부산시민 여러분들의 끊임없는 애향심과 이 공사를 직접 지휘 감독은 계엄사무소장, 도지사, 시장을 비롯한 관계 당국자들의 숨은 노력과 이 공사에 직접 괭이와 삽을 잡은 실로 15만에 달하는 노무자들의 피땀의 결정인 것입니다.

 

 오늘의 이 기쁨과 영광이 그들의 애국적인 지성과 희생으로 이루어진 것을 새삼 깨달을 때 본인은 충심으로 치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는 것이었읍니다.

 

 이 터널이 4275년 10월 8일 처음으로 시작될 때에는 일인들의 손에 의하여 이것을 그들의 세계침략전의 야욕을 충족하기 위한 방공도로로써 출발한 것이었읍니다.

그러나 우리 민족의 손으로 개통식을 올리게 된 것은 실로 이 민족과 국가재건과 영원한 부산시민의 복지를 위한 행복의 피안으로 통하는 광명의 길로 개통을 보게 된 것이니, 우리들의 감개는 한량없는 것입니다.

 

앞으로 이 터널은 항도 부산의 자랑일 뿐만 아니라, 이 나라의 문호로서의 부산시의 면목을 더욱 새롭게 할 것이며, 120만 시민이 한결 요구하고 있는 부산시의 계속적인 발전을 약속하게 될 것입니다.

 부산시민 여러분!

 국가의 재건과 번영은 여러분들의 열렬한 애향심에서 출발 된다는 것을 각자가 명심하고 노력하여야 할 것입니다. 한국의 관문이요, 경남의 중심인 부산시를 더욱 현대화하기 위하여 정부는 우선 약 35억환을 책정하여, 9월부터 각종 공사가 착수될 것이며, 이로써 약 60만의 노동력을 흡수함에 따라 부산시를 중심으로 경남 일대의 수많은 실업자들만 구제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 사업은 주로 여러분의 복지시설인 도로포장 및 확장 또는 상수도시설의 확충과 세궁민을 위한 택지조성 등의 사업이 대대적으로 실시될 것입니다. 또한 항구도시로서 그 입지적 조건을 충분히 발휘하기 위한 대책으로서, 첫째로, 항만시설을 재정비 강화하여, 국제적인 무역향으로서 그 실효를 거양케 하고, 둘째로, 수산도시로서 해양진출의 기지가 되도록 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조선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이에 소요되는 기술 요원 양상의 필요성을 느끼는 것입니다.

 

세째로, 상공도시의 면모를 구비하는 공업시설의 일환으로서 정부의 경제 5개년 계획에 수반된 농어촌경제의 부흥과 외화획득의 방책으로써 농산, 축산, 수산물 등의 냉동과 가공의 대규모 공장 시설이 필요할 것입니다.

 

 친애하는 부산시민 여러분!

오늘의 이 기쁨과 영광을 마음속에 간직하여, 앞으로 경제부흥에 총력을 다하여, <낙동강변의 기적>을 이룩하도록 바라는 동시에 조국 재건의 발랄한 진군에 더욱 헌식적인 노력을 경주 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 길만이 모든 구악, 부패, 고질을 깨끗이 청산하고, 이 민족이 소생하는 유일한 길이며 이것이 또한 5.16혁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첩경인 것입니다. 실로 의의 깊은 이 터널 개통식에 임하여,

 

이 영광스러운 건설공사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에게 노고를 치하드릴 수있는 기쁨을 본인에게 나누어 준 부산시민 여러분과 내빈 재위에게 다시금 심심한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사진출처:거창박물관

글출처:박정희대통령연설문집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