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대통령연설문(1966.12.24 유엔군에게 보내는 크리스마스 메세지

박정희 대통령

친애하는 유엔군 장병 여러분!

즐거운 성탄절을 맞이하여 자유와 평화의 사도로서 이곳 한국 땅에 주둔하고 있는 전 유엔군 장병 여러분에게 한국 국민과 정부를 대표하여 축복의 인사를 드리게 된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전쟁 이후 부단히 가해지고 있는 북괴의 재침의 위협으로 부터 한국의 안전과 자유를 수호하고, 우리의 국토 방위에 헌신하여 오신 유엔국 장병의 노고에 대해 심심한 감사의 뜻을 표하는 동시에, 성탄절의 즐거움과 새해의 기쁨을 고국에 남기고 온 사랑하는 가족과 친우와 더불어 함께 나누지 못하는 여러분에게 충심으로 위안의 뜻을 전하고자 합니다. 

 

친애하는 유엔군 장병 여러분!

지금 이순간에도 세계 도처에서는 평화를 교란하고 자유를 유린하는 공산 침략자의 광란으로 불길한 암흑과 공포가 전율할이만큼 널리 퍼져 있습니다. 월남이 그러하고 아프리카 대륙이 그리하며, 남미 대룩이 또한 그러합니다.

그러나 세계평화와 안전을 유지하려는 유엔의 숭고한 정신과 그 정신의 체현자인 여러분들은 이러한 침략적 도전을 강력히 저지하고 단호히 격퇴해 줄 것을 나는 확신해 마지 않습니다.

지난 한해 동안 한국 국민들은 조국의 근대화와 자립경제건걸에 일치단결된 피땀어린 노역을 경주한 보람이 있어, 여러 분야에서  눈부신 방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한일국교의 타결로 자유 세계의 결속과 그 상호협력의 증진에 크게 기여하고, 월남에 국군을 파견하여 아세아의 안전과 평화 수호에 영광스런 공헌을 하고 있습니다.

즐거운 성탄과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나와 한국 국민들은 앞으로도 유엔군 장병들과의 유대와 친선을 더욱 두터이 하여, 아세아의 평화와 이 나라의 경제적 발전과 그것을 통한 국토 통일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삭풍설한의 한국 전선에서는 대공전쟁에 진력하시는 여러분에게 다시 한번 뜨거운 감사를 드리면서, 하나님의 크신 은총과 가호 아래 모든 영광과 행복이 여러분과 가족에 항상 같이 하시기를 기원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