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들의 연설문

박정희대통령연설문(1961.9.8. 제주도민에 대한 훈시.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시기)

파라네 2021. 4. 10.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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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대통령

 

제주도민에 대한 훈시

196198

 

친애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조국과 민족의 앞길에 광명한 빛을 가져올 5.16혁명 이래 여러 도민들의 국가재건 과업에 대한 눈부신 협력과 분발에 본인은 뜨거운 감사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 바입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우리 조국 강산의 한 부분인 제주도가 아득히 옛날 고을나, 양을나, 부을나의 3신에 의해 개척되었다는 3성혈의 전설을 기억하여 왔으며, 3신은 다름 아닌 우리 한민족의 옛 조상들 중의 어떤 분들이었음을 우리가 다 잘 알고 있는 터입니다.

우리 한민족의 역사는 아득히 옛 조상으로부터 대대손손 오늘에 이르기까지 오천년의 유구한 세월을 헤아렸건만, 예나 이제나 이 겨레는 항상 고달픔을 안고 살아 왔으며 광활한 아세아의 동방 한구석에 그나마 연연 3천리의 강산은 천혜의 옥토였거늘, 어쩌다 이 조국은 가난함을 모르는 날이 없었읍니다.

 

이웃 나라들이 다투어 근대화의 과정을 밟을 때 우리 조상은 권력 다툼에 정신을 못 차리다가 끝내 일제의 지배하에 40년간 놈들의 식민주의 통치의 수탈과 억압과 학살 때문에 우리 사회구조는 왜곡되어 기형화했으며, 우리 국민은 본시의 아름다운 성품을 잃고 비정상하게 성장할 수밖에 없었읍니다.

그러다가 1945815일의 역사적인 해방을 맞이하였으며 전민족은 새 희망과 갱생의 기쁨에서 분발하여 새 나라를 건설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무책임하고 부도덕하며, 탐욕한 정치인들에 의하여 우리의 꿈은 무참히도 짓밟혔으며, 우리의 기대는 완전히 배신당하였던 것입니다.

12년간 이 나라를 호령하던 자유당 정권이 작년 4.19의 학생혁명에 의하여 여지없이 무너지자, 이 학생혁명의 참된 계승세력이 성숙하지 못한 틈을 타고, 국가권력을 잡게 된 민주당은 또 무엇을 하였읍니까?

요원의 불꽃같이 솟아 오르는 국민의 기대와 의사는 아랑곳없이 감투 싸움과 이권 다툼과 호의호식에 눈이 어두워, 아무런 정치적, 경제적 개혁도 이루지 못한 채 누적된 부패와 부정을 가일층 고질화시켰으며, 기아선상에서 허덕이는 군중은 거리를 헤매었으며 날로 심각해지는 민생고에는 속수무책, 그 틈을 타고 공산분자들의 발호와 용공분자들의 공공연한 책동은 드디어 조국의 운명을 백척간두의 위기에 몰아 넣었던 것입니다.

 

5.16군사혁명은 멀리로는 오랜 역사를 두고 가난하기만 했던 조국과 고달프기만 했던 민족을 이 문명한 세상에서 이 이상 더 가난하고 고달프지 않게 하기 위하여 일어났던 것이며, 가까이로는 극심한 부패와 구악과 민생고 속에서 이 민족을 구하고 공산화의 위기에서 조국을 수호하기 위하여 일어났던 것입니다.

우리 한민족은 남들과 같이 유복하고 자유롭고 평화롭게 잘 살 권리가 있음은 물론, 남 못지 않게 더 잘 살 수 있는 능력과 자질을 갖추고 있는 것입니다.

 

정신을 똑똑히 차려 근면하고 성실하고 단결하여 나간다면, 우리의 앞길에는 양양하고 보람찬 미래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미래란 3천만의 형제가 서로 사랑하며 의좋게 살며, 헐벗고 굶주리는 사람이 없는 곳에 또한 아무도 다른 형제를 억누르지 않을 뿐 아니라, 부모 형제가 헤어진 채 만날 수 없는 일이 없는 자유롭고 평등하며 평화로운 통일된 민주주의 국가인 것입니다.

 

이 찬란하고 복된 명일을 위하여는 오늘의 고생과 불행이 서러울 수 없읍니다.

만난을 극복하고 나가는 용감한 민족에게 하느님은 그 바라는 것을 주는 것입니다.

 

본인은 혁명 이후 때에 이 곳이 같은 이 나라의 강토이면서도, 서울과 거리가 멀다는 이유 때문에 등한시되어 온 사실을 본인은 통렬하게 생각하엿던 것이며, 아무리 산간 벽지고 바다 건너 먼 곳이라 하더하도, 그 곳이 우리 형제가 사는 곳이며 그 땅이 우리 땅일진대, 우리의 애정과 관심에는 차이가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도민 여러분은 남녀를 불구하고 근면하고 자주 자립의 독립정신이 강한 터인데, 이 도의 경제기반이 취약한 탓으로 매년 딴 고장으로 품팔이 나가는 사람의 수가 많을 뿐 아니라, 설사 딴 고장에 가서도 넉넉히 살 형편이 되지 못함을 우리는 중요시하는 것입니다.

우리 혁명정부는 제주도의 풍도에 알맞은 산업을 진흥시킴으로써 이 도를 다른 도보다 월등히 나은 낙원으로 만들기 위한 여러 정책을 세우고 있읍니다.

 

첫째로, 이조시대부터 우리 나라 유일의 목장지대인 이곳의 특수성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목야개량, 목야확장, 축산진흥책이 이미 마련되어 있읍니다.

둘째로, 이곳의 고구마 생산을 발전시키고, 그로 인한 도민수익을 높이기 위해 외국에서 수입하던 주정원료(당밀)를 수입금지시켰으며, 전적으로 고구마로써 대체시키게 했읍니다.

 

셋째로, 우리나라에는 이 곳에서만 재배되는 감귤 생산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국고보조로 우량묘목을 사들이게 했읍니다.

이 외에도 농업개발 5개년 계획에 의한 제주도 개발책이 마련되어 있읍니다.

그리고 수산개발 계획에 있어서는 원양어업, 전진기지 설치 천해간사지 개발, 황어 수출 대책, 공동어선건조, 어항수출 등 중요한 계획들이 과감하게 실천에 옮겨질 것입니다.

 

도민 여러분!

여러분의 오랜 고생의 역사에도 새로운 희망의 날은 왔읍니다.

바로 제주도민 여러분께 웃음의 날이 올 때 전국에 웃음의 꽃이 필 것이며, 한국 전체가 부강한 나라가 될 때 국내 각도가 발전 향상할 것입니다.

 

전도민은 가일층 분발노력하여 이 거대한 국가재건사업에 솔선나서 주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건투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서

고을나:제주 고씨시조..초기국가시대 탐라국의 삼성혈신화에 전해지는 건국 시조

양을나:탐라국 건국의 시조. 제주양씨의 시조

부을나:삼국시대 탐라국의 삼성혈신화에 전해지는 건국 시조.  제주부씨의 시조이다

 

사진출처:허핑턴포스트

글출처:박정희대통령연설문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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